산곡 신정식 2025. 1. 19. 13:04

물길 / 산곡 신정식  

 

항구를 떠나 바다를 따라

정처 없이 떠돌던 마음은

이름 모를 항구에 정박 해

필요한 것을 채우고 떠났다

 

바다가 있는 이상 배는

항해를 계속하며 떠다니고

가끔 만나는 연락선도 있고

홀로 떠도는 요트도 만났다

 

떠나 올 때 따라온 갈매기

하늘을 날며 선회하고

때로는 바람 타고 날고

돗대를 보급자리 삼았다

 

떠나면 함께 떠나고 있다

어느새 갈매기는 유일한 친구

태양도 구름도 만나고 별 따라

밤 항해는 계속 됐다 바람이 좋다

 

바람 따라 가지 바다는 좋다

가고 싶으면 가고 멈추는 내 맘

맘따라 흘러가다보면 갈매기도

날 따라나서니 함께 하니 좋다

 

내 멋대로 살고 네 멋대로 불어도

방향 따라 가는 마음 세월 바다

내 맘이 내 맘이고 네 맘이 네 맘

무엇이 필요해 하고 싶음 해

 

배는 정신없이 돌고 돌다

처음 떠난 그 항구로 왔고

갈매기도 살던 자리로 돌아 왔다

별만 보고 돌다 물길 따라 왔다

 

돌고 돌다 보니 그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