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봄의 여인

산곡 신정식 2025. 3. 27. 01:11

 

 

봄의 여인 / 산곡 신정식 

 



나의 사랑
나의 봄의 연인
히어리꽃 귀걸이를 하고
선정릉에서 만났다


밀납 같이 엷은 꽃잎
너와 내가 만난 꽃
엷은 떨림으로 맺었다
미선나무 꽃도 함께 했다


길 따라 마음 따라
오르고 내리며
굽기도 하고 곧은 길
마음을 재촉했다


선릉은 아니라도
작은 무덤이라도 될
소박한 현실을 바라본
너를 담은 가슴이다


시간은 가고 오는 것
홍매화 빛에 물든 봉원사
꽃향기는 어디 있나
미세먼지로 보아도 못 봤다


히어리꽃 귀걸이 화살이
홍매화에 돌아가고
허망 된 씁쓸함에 젖어
헤매다 봄을 다 보냈다


히어리나 홍매화나 허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