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라 순수하다 / 산곡 신정식 아주 오래전에 첫사랑 했던그 여인을 잊고 살았는데다시 보고 싶은 욕망이 살아났다수많은 해와 달이 바뀌었고흘러간 시간들이 현실 같다따듯한 그 여인의 마음이 있다세월에 가려 살던 지금그 여인이 환생한 듯 나타나창경궁 길을 다시 걸으며 느꼈다수업이 끝나고 돌아가던 길하루 이야기로 즐거웠고 좋았다사람과 화자가 달라도 그 마음이다나의 고향의 여인 그 따듯한 마음지금 너에게서 느끼고 좋았다그 지난날에 환상이 펼쳐졌다너와라면 행복하다 더 이상 없다지금 이대로 쭉 이어가자지난 시간은 파도에 지워진 그림이다하얀 모래 위에 다시 그려 놓자이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묻지도 따지지 말고 편하게 사랑하자진정한 순수한 사랑은 이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