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세상
고마운 세상 / 산곡 신정식 나는 곱게 물든 단풍 낙엽일 뿐이다때로는 벌레 먹은 단풍도 있고상처 난 단풍들이 낙엽이 되는 세월언제 흘러가는 강물에 떨어진 낙엽바람결에 흔들리며 힘겹게 물길 따라어디론가 흘러가는 낙엽의 한잎 이다지난 시간 허성 세월들을 돌아보면모두 다 부질 없이 변해 사라지고남은 것은 갈색 낙엽 줄기 뿐이다잎이야 내년에도 또 피고 지고나는 이제 꿈을 가지고 떠나면그것으로 만족하며 마음 안고 간다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 불어도흔들리 것 조차 없는 세월의 마음잘 있다가 잘 가는 이쁜 그대 사랑늦기는 했지만 만난 사람도 많았고그 중에 단 한 사람 만나 즐겁고보람은 없지만 흘러가 세월 이야기 다사람이 사람과 대화하는 이야기즐겁고 행복한 친구의 이야기동반 동행하는 든든한 벗이 좋다동성이든 이성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