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하얀 만남

산곡 신정식 2020. 9. 20. 23:44

하얀 만남 / 산곡 신 정식

다리가 짧아 못 오나

발이 작아 못 걷나

오지 못할 곳이 어디인가

 

만남이 길어지고

신뢰가 두터워졌는데

편안한 동행자

 

눈이 내리는 날

돌아보면 모두 하얗고

눈동자마저 맑다

 

눈길을 걷는 마음

욕심도 번뇌도 없고

하얀 세상을 가는 반려자

 

공허하고 황당한 날

찬바람 부디치며

그대를 기다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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