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삶 / 산곡 신정식
세월이 나를 불렀고
나를 가라하니
올 때나 갈 때나
세월만 두고 간다
잘 먹고 잘 싸고
일 잘하고 잘 놀고
모나지 않게 어울리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살아 온 흔적들이 모여
이리저리 정리하다보니
좋은 사람 만나 면
차 한 잔 나눌만하다
인생 팔십에 삶은
동성이나 이성이나
마음이 가는 친구
동행인의 든든함이다
잘살고 잘 놀다가는
병원시간이 있고
짬나면 보고 싶은
친구가 있으니 좋다
어느 날 안보이면
갈 곳으로 갔으니
간 사람은가고
남은 사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