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마음속에 화단

산곡 신정식 2020. 4. 29. 03:25

마음속에 화단 / 산곡 신정식

 

봄이 오면

언제나 상처를 받았다

꽃 싹들이 파서 사라졌다

 

이른 봄이면

겨울을 난 화분들이

몽땅 몽땅 사라졌다

 

6얼이면

상처가 크다

장미를 뭉청뭉청 잘라갔다

 

가져가는 사람이

나뿐 것이 아니라

꽃을 키우는 내가 나쁘다

 

훔치는 욕망을

길러 줬으니까

꽃을 좋아한 내가 나쁜 탓이다

 

아내와

늘 다투는 일도

그런 이유라 마음속에 꽃밭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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