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새 / 산곡 신 정 식
가시나무 새
내 마음에는 내가없다
시가 나를 삼켰다
작은 어린 새
가시나무사이를 오가며
울타리를 삼고 살았다
작은 둥지를 틀고
어린 새들을 위해
열심히 들락이며 먹여갔다
때로는 상처 난
날개 짓으로 날며
살아가는 작은 가시나무새
독수리도 올빼미도 들쥐도
피해가는 가시나무 사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어쩜 넓은 세상보다
안전하기에 힘들어도
살기 좋은 가시나무 사이
내 작은 선택이다
가시나무에는 내가없다
내가 없는 내 마음에 둥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