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소리/ 산곡 신 정 식
함성소리와 함께
태어난 해방동이
올해가 76세다
어떻게 살아오다
수난에 역사 따라
긴 터널을 지나 왔다
숨 막히고 급박한
세월의 흐름 따라
위암 환자가 되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병에 갇혀
힘들게 살아왔다
컴퓨터 화면이
흐릿해지고
활자도 분별없다
키보드 자판
두드리는 습관 따라
글이랍시고 썼다
낮과 밤이 바뀌어
밤에는 할 일이 없다
침묵의 바다 소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