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천년세월

산곡 신정식 2021. 2. 22. 00:30

천년 세월 / 산곡 신 정 식

 

짧은 세월이

너무 깊다

생각하려면

허공으로 빠져들었다

 

가까운 것 같지만

너무 멀다

저 멀리 블랙홀에서

가장가까이 느꼈다

 

멈춰 있나 했더니

흘러가고 있고

떠나 갔나했더니

맴돌며 괴롭히고 있다

 

함께 살아온 부부지만

가장 몰랐다

잊고 살았던 친구가

이해가 빨랐다

 

사랑도 이별도 꿈꾸며

살아온 세월

서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다

 

짧은 세월이 지루하고

하루가 10년인가

100년이

천년을 살아가고 있다

 

떠나기에는 세월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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