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 사랑 / 산곡 신 정 식
네가
이별을 선언한 날
난 초라하게 무너져 내렸다
버리고 간
농어촌 빈집이 되어
소리 없이 주저앉아 버렸다
우연히 산불이 난 날
불똥이 날라 와
남은 흔적을 다 태워버렸다
다행이야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 되면서
새로이 회생될 기회를 만났다
이제 우린
마지막 사랑으로 갈 거야
간보거나 재보지 않는 사랑으로
홍매화도 피었고
골담초도 핀 봄이 왔어
함박꽃피는 사랑을 시작하고 있다
함박꽃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