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양화 / 산곡 신 정 식
내 인생의 다큐멘터리 영화
싹뚝싹뚝 가위질 당한
조각들을 이어보니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진 모습
미화되어 기록된 삶에서
잘려나간 이야기들
모두 모아 보니 황당하고
인간쓰레기 같은 존재였다
잘하고 좋은 일보다 못된 일이
압도적으로 차지 하지만
숨겨진 그늘 속에 덮어 두고
미화 포장 된 모습들이다
파헤치면 작은 불씨지만
불길이 거세지면 큰불만 나타나고
초기에 작은 불시는 잊혀지고
불길에 타고 남은 흔적뿐이다
멸치 한 마리 두 마리 모여
떼를 이루면 공격성으로 변질하고
하긴 메뚜기 떼를 보면 그렇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게 됐다
그래 사람은 배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