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산곡 신 정 식
스적스적 비는 내리고
하염없이 걸었다
점점 머리는 굳어가고
멍청하게 생각이 멈췄다
걷고 움직여야
손발이 굳지 않고 움직이고
이도 잠시 멈추면
원 상태로 굳어 갔다
벼꽃이 피어 가는데
비가 오니 농사도 걱정이지ㅡ
농사꾼도 아닌데 별 걱정
세상이ㅡ다 걱정스럽다
세상살이 책으로 남길까
이 또한 뭔 소용인가
수억 년 지나면 우주가 변해
태양이 소멸 될 수도 있는데
시라고 써 봐야 맛이 다르고
유행가가 달라지듯 글도 그러하니
이뿐 것도 젊음 한 한때이듯
문화란 그 때 그때 다른 것
분위기 상 세계의 중심에 서고
점점 복잡해 골치만 아파질 테고
행복지수는 바닥을 칠테니
한풀이는 되지만 편안한 마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