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 한 것은 없다 / 산곡 신 정 식
내가 갈 길은
내가 알아
네가 알아 무엇하리요
네가 가는 길은
네가 알아
내가 알아도 어쩌리요
남남으로 만났다가
이별 없이 살 것 같드니
길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제 우린 남남으로
돌아가는 것 일뿐
순서를 이야기 하는 것인가
이 모두 인생사
말장난 일뿐 현상은 아니니
너무 섭하게 생각 말게나
부부는 따로따로
가게 돼 있는 걸세
만남이 이별로 정해 있다
안 만나면 이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