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목해/ 산곡 신정식
어디론가 가고 싶어
기다릴 수가 없다
떠나고 싶은 동기는 없어
그저 허전해저서 걷고 싶다
네 모습이 떠올라 그리며
느껴보고 싶은 마음뿐
어디든 산책하고 싶다
맛난 점심을 해도 좋다
난 밖으로 나가고 싶다
어딘가 떠나고 싶다
끝 모를 바닷가 길 따라
맨발로 파도와 걷고 싶다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고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고
우리는 친구로 돌아 와있고
너의 도움 없이는 못살아
산전수전 다 격고 나니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며
친구이고 사랑이고 동행인
끈끈한 정에 매여 하나다
너 없인 외로워 못살아
미운 정 고운 정 질투까지
모두 소화된 우리의 삶
사랑과 우정이 공유된 길이다
세월이 가며 늙어 가고
해질 녁 노을을 바라보며
붉게 타오르는 빛 따라
별빛의 흐름을 맞이했다
편히 쉬어 가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