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치마 자락

산곡 신정식 2025. 9. 25. 07:53


 
치마 자락 / 산곡 신정식 


타오르던 여름도 가고
그리움도 떠나니
바람이 반가운 가을이다


내 가슴에 지워지다 남은
몹쓸 흔적에 추억도 있지만
공허한 느낌은 같았다


사랑은 아름답다 그럴까
정말로 그런 것일까
해보면 그렇게 말 할까


전혀 다른 나를 매어 놓고
수갑을 채우고 쇠사슬으로 엮어
추방당한 기술자들 같다


농사 짖겠다고 익어간 들판
돌풍은 휩쓸고 가고 넘어지고
바람난 미친년처럼 후회다


바람은 분명 바람인데 왜
불면 부는 대로 가지 못하고
지난 시간이 마음을 괴롭혔다


포기는 빠를 수록 좋은데 왜
멈칫거리며 그리워 하나
이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움은 기다림은 무엇인가
미련이 남은 욕심 형벌이다
여름은 가을도 떠날 것이다


하얀 겨울에 만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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