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아깝다 / 산곡 신정식
밤이면 홀로 속만 썩고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다
밖으로나마 무조건 걷었다
밤이면 잠을 잘 수가 없다
달빛 따라 허공을 가르며
나를 일으켜 흔들어 세웠다
밖으로 밖으로 나가야 해
다시 무작정 걸어야 해
세상 근심 다 걸러 멨다
할 말도 물을 말도 없다
세월과 역사의 흐름 장마다
시간은 모든 것을 맑게 해
때로는 깜박 깜박 졸며
걷다가 돌뿌리도 차이고
수로 난간이 와 닫았다
팔다리가 성한가 상처다
골통이 멍해지니 똘아이고
살아서 무엇 할라고 힘이야
살아 있다는 것은 힘이다
기력이 세할 때까지 일어서
나무 짐이라도 져야 하지
살아 있다는 것이 별 것인가
만나는 사람마다 사랑으로
인사도 하며 즐겁게 해줘야지
아까지 마라 몸도 마음도
돈도 아껴 무엇 하겠는 가
돈벌은 날보다 쓸 날이 작다
뭐가 아까운가 마음이 아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