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아픔에 길

산곡 신정식 2026. 3. 15. 08:56


 


아픔에 길 / 산곡 신정식 


가을 낙엽에 편지를 쓰면서
추억에 함께 걸었다
벌레 먹은 흔적을 보면서


바람에 날리는 추억들
바람 소리를 보고 있다
낙엽이였다는 모습을


아름다웠던 모습은 없다
빛바랜 낙엽 쌓이고
텅빈 가슴은 아려갔다


우수수 약속도 맹세도
잎줄기만 남은 가을 물길
낙엽은 하나만은 아니다


눈물에 묻어둔 낙엽 추억들
싸늘히 식어가는 자국들
아직 바람이 차게 느꼈다


겨울 눈 속에 가려질 기억
추억이라기보다 당현한
인생길에 한 단면일 뿐이다


봄이 오면 다시 다른 잎이
꽃도 필 것인데 지는 것도
반복해서 일어나는 아픔이다


한두 해 살았나 잊혀 질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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