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새야 / 산곡 신 정 식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바둑판에 돌도
흑과 백이 어우러져야지
까마귀 검다하여
백로야 웃지 마라
웃음은 좋은 거야
함께 웃다보면 즐거운 것이야
흑과 백이 피하다보면
영원히 기름과 물이 되지
함께 소통하고 상생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
공정성도 정의도
다 같은 맥락에서
출발하지만 변색된
경과에 따라 다를 뿐이야
함께하면 함께하고
어우러지면 어우러지지
흑과 백의 싸움으로
고수가 태어나는 것이지
잠용이나 이무기나
삼신할머니나
산신령이나 신선이나
내일 몰라도 오늘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