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가을 비 와 달무리

산곡 신정식 2020. 11. 19. 00:15

 

가을 비 와 달무리 / 산곡 신 정 식

 

비는

가을밤 내내

창문을 두드리는

낙엽의 소리

 

바람에

쓸려가는 가을 밤

마음을 안고 가는

검은 창문들

 

효자손

누가 만들었지

해인사 방문길에

아이들이 선물이다

 

긴긴 밤

등을 긁으니

깊이 잠들어 있는

아내를 깨우지 않아 좋다

 

밤은

점점 길어만 가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기우는 달무리는 빛났다

 

곧 아침이

밝아오는 기대로

이 어두운 밤을

낙엽에 빗소릴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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