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치기 / 산곡 신 정 식
이웃이 친구로 알았고
집을 잠시 맞기고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집이 난장판이 됐다
네 것이 아니라고
이래도 되는 것인가
입은 살아 있어서
말은 참기름 발랐다
2020년 겨울
찔레덩굴을 지나
두릅 밭을 기어 나와
엄나무 숲에서 상처 났다
빠르게 지나 왔나
느리게 지나 쳤나
지나고 보니
가시나무 나목 숲이다
이제 와서 옛말이지만
너무 믿고 속아 살았지
사기꾼 언변에 당했지
변호사 출신이니 그렇지
속담에 사자 붙은 사람은
다 사기꾼이라ㅡ는데
절대적 적을 믿었지
누굴 믿어 얼치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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