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방랑자의 꽃

산곡 신정식 2021. 1. 4. 00:29

 

방랑자의 꽃 / 산곡 신 정 식

 

게 발톱 선인장

별로 이쁘지도

관심도 없고

어찌하다보니

자리하게 됐다

 

이리저리

구석진 곳으로

온겨 다니다

이제야 꽃을 피우고

관심을 받고 있다

 

조금은

미안한 느낌

옆집 이사하며

짐이 돼서

버리다 싶이 주고 갔다

 

쉽게 얻고

무관심 속에서

성장해 온 선인장

다른 꽃들 틈에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어쩌면

주인 나 닮은 꽃

별 관심도 없이

그렇게 떠돌이로 살아온

천박덩어리 방랑자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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