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원 / 산곡 신 정 식
작은 정원이라
나무를 심지 않아
텅 빈 울안이
잡초가 자랐다
가끔 이웃집
파란 낙엽이
울안에 굴러
쓸어 내기도 했다
봄이 오면
담을 넘어온
장미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여름 내내
장미향기에
길들여져
즐거운 아침이다
내 것은
아니드라도
울안에 떨어진
알밤 줍는 기쁨이다
내 것이 아니면
어떤가
다른 것이 무엇인가
소통하는 마음이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몰라도
나누는 정
만남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