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떠나는 바람

산곡 신정식 2021. 12. 10. 01:09

떠나는 바람 / 산곡 신 정 식

 

어떻게 말해야 하나

헤어진지가 너무 오래라서

공감대가 없다

 

누군가 또 떠나겠지

떠날 사람만이

쌓여서 대기하고 있다

 

아무 느낌도 없지만

떠나고 난 비어 있는 자리

말로 채울 수 없다

 

떠나는 것이야

다 그렇겠지만

바람에 낙엽이 졌다

 

이제 기억들은 두고

일상으로 돌아가서

오늘을 바라보고 있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좋을

가을의 끝자락 겨울 초

허망한 가슴을 말로 채웠다

 

바람이 불었다

가을바람인가

겨울바람인가 바람은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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