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눈물 / 산곡 신 정 식
오늘 우이천 벚꽃이
지고 있었다
그 옛날 돌덩이 사이로
흐르던 개울가 판자 집들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파들이 줄비 하고
벚꽃 잎이 지고 있다
바람에 나뒹구는 쓰레기들
꽃 이였다는 사실뿐
지금은 꽃이 아니다
이 밤도 비는 내리고 있다
목마른 수선화 노랑꽃잎은
물기를 머금고 생기가 돌았다
애타게 기다리던 비다
눈물처럼 젖어 드니 좋다
오늘 하루도 허무맹랑하게
굴리고 다니는 쇠똥구리처럼
봄비에 젖어 추억을 굴려봤다
바람에 몰려다니는 쓰레기
내 삶의 조각들이다 눈물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