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4월의 눈물

산곡 신정식 2022. 4. 12. 21:51

4월의 눈물 / 산곡 신 정 식

 

오늘 우이천 벚꽃이

지고 있었다

그 옛날 돌덩이 사이로

흐르던 개울가 판자 집들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파들이 줄비 하고

벚꽃 잎이 지고 있다

바람에 나뒹구는 쓰레기들

꽃 이였다는 사실뿐

지금은 꽃이 아니다

 

이 밤도 비는 내리고 있다

목마른 수선화 노랑꽃잎은

물기를 머금고 생기가 돌았다

애타게 기다리던 비다

눈물처럼 젖어 드니 좋다

 

오늘 하루도 허무맹랑하게

굴리고 다니는 쇠똥구리처럼

봄비에 젖어 추억을 굴려봤다

바람에 몰려다니는 쓰레기

내 삶의 조각들이다 눈물이 좋다

'창작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답  (0) 2022.04.14
Evergreen  (0) 2022.04.13
위대한 사랑  (0) 2022.04.11
나 보다 너  (0) 2022.04.10
Silence of Love  (0) 202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