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토마토

산곡 신정식 2023. 10. 25. 04:28

 

토마토 / 산곡 신정식 

 

과일도 아닌 것이 과일이고

채소를 과일로 착각했다

과일이라면 과일이다

 

친구도 아니 것이 친구고

친구를 연인으로 착각했다

친구이라면 친구이다

 

겨울도 아닌 것이 춥고

가을을 겨울로 착각했다

겨울이라면 겨울이다

 

파란 잎이 변해 물들어

단풍이 되어 곱고 아름답다

떨어져 지면 낙엽이다

 

친구가 변해 연인이 되고

우정이 사랑으로 바뀌어

마음을 나누는 연인이다

 

토마토가 과일이듯

연인이 친구이듯

우정과 사랑이다

 

다른 것이 무엇인가

같지 않지만 사랑이고

이름은 달라도 하나다

 

가을풍경 속으로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이

쓸쓸한 아름다움 자체다

 

늦가을로 달려가며

접어든 골목길 손잡고

서로를 느끼며 갔다

 

이름을 따져 무엇하리요

부르기 다른 이름

사랑은 사랑으로 존재했다

 

사랑함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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