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동학사 애기동백

산곡 신정식 2023. 10. 31. 04:25

동학사 애기동백 / 산곡 신정식 

 

갈래갈래 어디로

계룡산 굽이굽이 돌아

동학사 깊은 계곡으로

 

어떤 옷을 입고 가던

어떤 마음으로 가던

동학사를 돌아보며 느꼈다

 

이렇게 만나 반갑고

치맛자락 대신 바지도 좋고

멋지다는 착각도 좋았다

 

사랑의 힘이 여기까지

끌어 당겨 왔고 느꼈다

동학사든 사람이던 그랬다

 

그 후로 사랑에 빠져서

헤어날 줄 몰랐는데

추억을 먹고 살며 찾았다

 

동학사는 그 자리에 있고

사람은 갈 길을 갔지만

사랑만 남아 지탱해 줬다

 

못다 핀 꽃을 피려 했다

계절도 세월도 남아 있다

주름살이 거칠 날도 있겠지

 

동학사 앞뜰 구름이 거칠 때

빨간 애기동백이 곱게 피고

하얀 눈 속에 얼굴을 보여 줄까

 

애기동백이 피던 그날이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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