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 산곡 신정식
당신 말 속에 무언가
발견하게 되었다
따듯함이 무한히 느껴졌다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이
당신이란 것을 느끼며
사랑이 역행하기 시작했다
의식 없이 다가선 당신
앞에 막힌 벽을 보고야
상상의 날은 예민해 졌다
서로 다른 유리문이
닫혀 있었고 소음이
잠잠 해진 줄 알았다
문틈 사이로 간간이
들려오는 이야기 소리
이리저리 맞춰보며 알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이 순간이 현실
허망한 헛 거름 힘이 없다
진실의 벽은 없다
격식에 맞춰진 예약
순서는 이미 바뀌어 있다
사랑을 인정하면 만족하다
분노 하거나 슬퍼하지 마
그렇게 바람도 불고 가니까
바람의 언덕 매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