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상 / 산곡 신정식
그대는 유행이 지난
나팔바지를 입고 걸었다
돌아 봐 주기를 기대했지만
시선을 주는 사람이 없다
퇴기기생 입문인 걸
인기 있던 젊은 시절
값나가는 욕심만 있으니
때를 상실하고 있다
희나리 고추 값 신세
염색이라도 해서
비슷하게 눈속임이라도
관심을 끌어 모아야지
꿈에서 깨어나라
그대의 몸값이 얼마야
요양병원에 안가면 다행
값이나 처 주나 몰라
환상은 자유지만 헛소리
그러나 듣는 사람 별로다
헛기침이 인기척이요
살아 있다는 허망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