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늙어 봤어

산곡 신정식 2025. 1. 29. 00:26
 


늙어 봤어 / 산곡 신정식 


명동 거리 다방 그 옛날
한잔 또는 두잔 나누며
이야기는 열기가 있다


우리의 눈빛은 빛났고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고
몸짓에 가슴 흔들리곤 했다


그 때 우리는 친구이고
연인처럼 불타오르고
영원 할 것 같은 날들이다


서로가 확고한 개성이 있고
항상 시비꺼리가 되는 자존심
양보 없는 길이 선택 돼 갔다


우리가 각자의 길을 찾아
걸어가며 자연 멀어지고
만남은 가뭄이 콩나 듯 했다


노년이 된 지금 만나면
시비꺼리도 아니고 자존심
다 버리고 났던 유물일 것이다


만나는 것만으로도 좋고
함께 나누는 커피 한잔
한 끼 식사 나눔도 만족하다


욕심도 사심도 없다
만남과 대담만으로도 좋다
대화의 상대가 그립다


노년은 주위에 사람들이 없다
먼저 베풀어야 겨우 인사하고
다음은 기약 할 수 없는 약속이다


사람이 그리운 시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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