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어 봤어 / 산곡 신정식 명동 거리 다방 그 옛날 한잔 또는 두잔 나누며 이야기는 열기가 있다 우리의 눈빛은 빛났고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고 몸짓에 가슴 흔들리곤 했다 그 때 우리는 친구이고 연인처럼 불타오르고 영원 할 것 같은 날들이다 서로가 확고한 개성이 있고 항상 시비꺼리가 되는 자존심 양보 없는 길이 선택 돼 갔다 우리가 각자의 길을 찾아 걸어가며 자연 멀어지고 만남은 가뭄이 콩나 듯 했다 노년이 된 지금 만나면 시비꺼리도 아니고 자존심 다 버리고 났던 유물일 것이다 만나는 것만으로도 좋고 함께 나누는 커피 한잔 한 끼 식사 나눔도 만족하다 욕심도 사심도 없다 만남과 대담만으로도 좋다 대화의 상대가 그립다 노년은 주위에 사람들이 없다 먼저 베풀어야 겨우 인사하고 다음은 기약 할 수 없는 약속이다 사람이 그리운 시절이 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