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빗장

산곡 신정식 2026. 2. 6. 00:35

 

빗장 / 산곡 신정식

 

내 마음은 언제나 빈 헌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집시 여인에

방문으로 분위기는 달라졌다

 

별다른 이야기나 기대는 없다

다만 이야기 대상이 있다는 반가움

이야기는 시간을 빼앗고 즐겁다

 

이야기 내용은 허풍에 가깝고

진실의 벽에 갇힌 마음을 열고

거짓을 토해 놓고 즐거워 했다

 

말하는 쪽이나 듣는 쪽이나 같다

진실이 아니기에 진실로 듣지 않았다

이 시대에 진실을 운운하는 어리석음

 

언제나 안개 속을 떠돌다 만난 인연

정들기 전에 떠나는 것은 좋은 일

금이 간 그릇을 조기에 발견한 행운

 

모든 것은 골라야 하고 선별해야 했다

요즘 자동 석발기시대라 하는데

편리 하긴 해도 믿어도 되나 몰라

 

믿는 다는 자체가 믿기 어려운 문제다

사람들은 미로 속에 갇혀 늘 그렇다

탈출구는 들어 온 곳이 그 곳이다

 

닫혀 있는 것은 열려 있으나 잠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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