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 산곡 신 정 식
무대책이 대책일 수 있다
상처는 건드리지 않으면
아프지는 않았다
전문의도 아니면서
상처를 건드리고
봉합도 못하고 있다
뜀박질도 해도
잡지 못하면
평소대로 걸어가라
급히 서두른 밥이
체하고 마는 것을
고시합격한사람이 모르다니
곧 배우고 무식하다
볼멘소리 전문이 아니라서
그럼 물어나 봐야지
그 잘난 자존심이
인생을 망치고
집까지 말아 먹었다
산 정상에서
야영하며 버티겠다고
그래도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해
첫째 물이 없는 이유다
자연은 용서가 없다
사과를 받아주는 것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