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비를 마시며/ 산곡 신 정 식
비가 내리면
숨겨둔 마음이
젖어 들었다
빗방울은
꽃잎에 맺고
맴도는 미음이다
언제부터인가
꽃이 되어
비를 기다리는 사랑
흘러가는
시간 따라
밤에 피는 달맞이꽃
장미도
아카시아
향기에 묻혔다
벌나비들도
신나는 순간
이미 떠나고 말았다
꽃은 지고
사랑도 지고
이별의 비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