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해를 삼킨 남자 / 산곡 신 정 식
생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짓말이 말꼬리를 물고
무능이 변명으로 이어졌다
기러기
떼지어 나는 배려의 뜻
새우가 떼지어 다니는 지혜
무지한 옹고집이 망쳤다
뱀과 사람
뭔 원수지간이기에
보기만하면 물고 쳐 죽이고
그러다 설화를 만들어 냈다
설화 속의 인물
무수한 이야기가 있고
남에 이야기가 아닌
끔직한 설화가 창조 되어 갔다
근대사에 기리기리 남을 것이다
오수에 밥 말아 먹은 군주라고
나방은 불에 타 죽을지 모르고
뱀이 개구릴 잡아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