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송담숲

산곡 신정식 2021. 7. 5. 23:42

송담숲 / 산곡 신 정 식

 

송담숲에

작은 오두막

담쟁이 숲에서

태어나 자랐다

 

언제나 푸른 가슴

담쟁이에 덥힌

젊음으로 살며

어울려왔다

 

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며

붉게 타오르는

오두막집

 

내 가슴도 물들며

낙엽의 전설을

간직하며

바람에 흔들렸다

 

잎은 지고

얼키고 설킨

살아온 흔적이

가을빛에 남았다

 

담장이 덩굴 속

작은 오두막에서

힌 눈이 쌓여갈

세월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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