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 산곡 신 정 식
1921년 7월 19일
월요일 맑음
태양이 솟았다
아침부터 더위는
시작 되고 있다
태양이 뜨겁다
뜨거운 바람이 불었다
열기를 가슴에 품고
당신을 찾아 갔다
태양을 품고
당신을 만났다
열기가 뒤엉켜 갔다
태양은 뜨겁게 빛나고
소나기가 쏟아지며
물대포를 만난 착각이다
피를 피해 뛰었다
바로 모텔 앞이다
주인이 불러 들였다
비가 왔다는 핑계로
끌리는 듯 빨려 들어갔다
소나기가 왔다는 핑계다
진실을 왜곡할
변명이 생겼다
우리 탓이 아니야 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