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 산곡 신 정 식
한 여름 밤
나는 돌침대에서
잠을 자곤 합니다
작은 베개 두 개와
긴베개 둘
양옆에 두고 잡니다
이쪽저쪽으로
돌아눕는 것은 자유입니다
긴베개를 힘 것 껴안고 잡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심장을 압박해야
잠에 들게 됩니다
홀로는 못 잡니다
언재나 긴베게와 함께
자야하는 버릇입니다
발끝에 작은 베개는
비상용입니다
거꾸로 잘 때가있거든요
어머님이 말씀 하셨습니다
지랄용천하며 잔다고
그러나 그것이 버릇이 됐습니;다
허전한 가슴 채우려니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아픈 닐에 추억들이 기다립니다
오늘 밤도 돌침대에[서
외로움과 씨름하며
열대아를 홀로 이겨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