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없는 연 / 산곡 신 정 식
마음이 지치고
외롭고 초라해진 날
만날 사람이 없다
울고 싶을 때
눈물을 보일 친구도
있었으면 좋겠다
밤거리를 방황하며
지나가는사람들을 보니
모두가 나 같았다
외로운 사람인 것 같고
그러나 앞에 나설
용기가 나서지 않았다
미친 사람이라고
웃기는 사람이라고
그런 취급이 싫었다
누군가 만나고 싶고
이야기ㅡ하고싶고
전화라도 하고 싶다
전화번호는 많아도
쓸 만한 번호는 없다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사람은 많아도
사람이 없다
끈 없는 연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