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 산곡 신 정 식
홀로 있는 오늘 밤
그대를 부르고 있어
마음 깊이 새겨진
너의 흔적이 나를 부르지
무언으로 답하는
너의 모습에서 느꼈어
네가 피하려 하는
그 마음을 읽었다
그땐 그럴 수 있거니 했지
그러나 모든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어
난 너를 부르고 있다
네가 아니라도 오늘 밤
누구라도 함께 하면서
헛소리라도 하며
웃음으로 흘려보내고 싶다
홀로 벽을 보며 중얼거려
주문을 외우듯이 말이야
그 좋아 하던 음악소리도
맘에 들어오지 않았다
밤하늘에 별을 바라 봐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아
옷 섭 사이로 스며드는
싸늘해진 가을바람이 불었다
올해가 가는 가을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