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 산곡 신 정 식
지금 들리는 소리는
문풍지 우는 소리
오늘 따라 심하게 운다
쌓여갔다 소록소록
하얀 눈이 앞마당
길을 없애 버렸다
화롯불을 안고 있어도
등이 시렸다
빼는 뜨겁고 등은 시리고
가슴은 저려오고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멀어져 가는 너의 모습
일기예보야 항상 그렇듯
최고로 춥다는 보도
믿거나 말거나 집을 나섰다
누구라도 만나야 겠다
뜨거운 열기를 품어 내며
하소연 섞인 푸념이라도 하자
가장 추운 날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