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 / 산곡 신정식
깊어지는 밤
슬픈 노래가 되어
내리는 빗소리
슬픔에 젖어 들었다
한때는
무지개를 안은
아름다운 구름이고
바라보니 좋았다
소문 바람소리
아니라고 나만
부정하며 믿고
마음의 신비함이다
빗소리는 노래했다
점점 슬픈 노래
들려오며 따라 부르는
슬픈 가사였다
목적 없이 쓰여진
노랫말은 없고
이유 없이 내리는 비
자연의 순리는 없다
슬픈 대로 받아 드리자
비는 오고 있고
마음에 젖어 드는 슬픔
인정하며 노래하자
상록수가 아니라도
6월의 숲은
다 푸르고 비에 젖어
푸르게 빛났다
계곡에 흐르는
슬픈 노래
함께 따라 부르며
밤을 노래했다
아침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