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비 / 산곡 신정식
쏟아지는 사랑을
그 밤을 생각해 봐
그 방울방울 소리를
난 당신을 더욱 사랑해
밤이 비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데 좋아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는
이 밤이 좋다
날씨와는 관계가 없다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 봐
빗소리에 갇혀 안 들려
더 멋진 목소리로 불러 봐
나를 꼭 안아 주며
추위를 이기도록 따듯해
비에 갇힌 이 밤이 좋다
당신 체온이 따듯해
내 맘까지 따듯해 졌어
우리 키스나 해보면 어떨까
당신이 눈감아 줄 수 있어
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드러운 입술을 허락해 줘
당신은 나를 멈추게 해
얼마나 더 오랫동안 기다려야해
영원히 없을 거라고 잡은 손 풀어 줘
당신은 나를 불타게 해
재가 되고나면 사랑이 필요해
그 때 눈물 흔적은 재를 적시겠지
허무한 거야 있을 때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