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 시 / 산곡 신정 식
나무는 나무
꽃은 꽃이야
그 중에서도 가장
못생긴 아름다움이야
사람으로 치면
성공하기보다
실패하고 고통 받는
슬프고 아픈 부류둘이야
바위틈에 겨우
생명을 유지하며
성장을 멈춘 듯한
줄기와 꽃들 흉물들이야
이런 부류를 찾아
글을 쓰고 보여주며
애환을 그려온
분제꺼리 삶을 찾아 다녔다
수집가라기보다
시련을 그려 내고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별난 마음으로 바라 봤다
내 시는 분재꺼리야
양지보다는 그늘을 즐기고
아름과 슬픔 속에 자라난
끈질긴 삶이 좋아서다
그래 분재 재료 글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