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한 산책 / 산곡 신정식
아름다운 모습을 오늘도 수 없이 찍었다 그러나 내 마음은 늘 빈 영상이다 그 누구도 날 알아주거나 찍어 주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그런 사진이다 단순한 생각들이 좋다 단순한 인사가 좋다 단순한 말에 마음은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마음 가는 사람이 없다 외모를 말 할 것 같으면 모두 다 아름답고 멋있다 그 마음까지는 아니다 초원을 달리는 군마 같고 사냥터에 나온 사냥개 모든 것이 불편해 보였다 집으로 돌아가듯이 편한 온화함이 없는 냉냉함 그저 웃고 돌아갈 뿐이다 사람 만나는 군중 속으로 말과 말을 섞는 흐드레 말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좋게 말하면 어울림이고 달리 말하면 시장골목 이야기 무해무득한 말을 쏟았다 이 것이 우리들 멍한 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