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술과 담배 사이

산곡 신정식 2026. 1. 11. 23:28

 

 

술과 담배 사이  산곡 신정식 

 

예전에는 술이란 것이

나와는 상관 없는 것인지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술과 가깝다

 

위암 3기말이란 투병 생활을 하면서

내가 금주를 해야 하는 처지

그러나 예전처럼 멀리 할 수 없다

 

술은 추억을 깊이 이게 만들고

홀로 마셔도 기분 좋았다

함께 마시면 더욱 좋은 느낌이다

 

날마다 기분 좋은 일이 너무 많아

금주는 엄두도 낼 수 없다

죽어도 웃는 돼지 머리처럼 좋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좋으면 됐지

이래도 저래도 가야 하는 길인데

기분 좋아가면 그뿐이 아닌가

 

나와 술과는 그림자 떨 수 없다

기분 좋아 한잔 기분 나빠 한잔

기분 좋아 주체 못하는 시간이 더 많다

 

죽음이란 이미 정리가 다 되고 나니

좋은 일만 남았으니 금주가 되겠는 가

살아 있음에 연연하니 희노애락이다

 

삶을 초월하고 보면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감사하고 고맙고 은혜로운 세상

이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담배는 다른 관점이다

기분 나쁘거나 공허할 때 내 뱉았다

기분 좋은 일만 있는데 자연 금연이다

 

술과 담배를 겸해서 할 때는 정점에서

슬픔과 망막함 답답함이 겹칠 때다

살아가기 힘들고 어려을 때 길을 찾고 있다

 

살아가기를 정리한 단계가 되면 좋은 일만 있다

어려운 것이 없으며 안되는 것이 없다

빨빨 떨며 살아온 삶이지만 비우고 쓰는 맛

 

얼마나 통쾌 한가 예전에 느끼지 못한 느낌이다

남은 인생 궁색하고 쩨쩨하게 살지 말자

쓰고 버리고 비우며 베풀고 이해하고 배려하자

 

열심히 살아오다 보면 남는 것이 있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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