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과 담배 사이 산곡 신정식
예전에는 술이란 것이
나와는 상관 없는 것인지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술과 가깝다
위암 3기말이란 투병 생활을 하면서
내가 금주를 해야 하는 처지
그러나 예전처럼 멀리 할 수 없다
술은 추억을 깊이 이게 만들고
홀로 마셔도 기분 좋았다
함께 마시면 더욱 좋은 느낌이다
날마다 기분 좋은 일이 너무 많아
금주는 엄두도 낼 수 없다
죽어도 웃는 돼지 머리처럼 좋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좋으면 됐지
이래도 저래도 가야 하는 길인데
기분 좋아가면 그뿐이 아닌가
나와 술과는 그림자 떨 수 없다
기분 좋아 한잔 기분 나빠 한잔
기분 좋아 주체 못하는 시간이 더 많다
죽음이란 이미 정리가 다 되고 나니
좋은 일만 남았으니 금주가 되겠는 가
살아 있음에 연연하니 희노애락이다
삶을 초월하고 보면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감사하고 고맙고 은혜로운 세상
이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담배는 다른 관점이다
기분 나쁘거나 공허할 때 내 뱉았다
기분 좋은 일만 있는데 자연 금연이다
술과 담배를 겸해서 할 때는 정점에서
슬픔과 망막함 답답함이 겹칠 때다
살아가기 힘들고 어려을 때 길을 찾고 있다
살아가기를 정리한 단계가 되면 좋은 일만 있다
어려운 것이 없으며 안되는 것이 없다
빨빨 떨며 살아온 삶이지만 비우고 쓰는 맛
얼마나 통쾌 한가 예전에 느끼지 못한 느낌이다
남은 인생 궁색하고 쩨쩨하게 살지 말자
쓰고 버리고 비우며 베풀고 이해하고 배려하자
열심히 살아오다 보면 남는 것이 있을 것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