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바람에 변화

산곡 신정식 2026. 4. 17. 03:43

 

바람에 변화 / 산곡 신정식 

 

봄에는 봄 딸기

여름에는 참외 수박

토마토 과일도 아닌 것이

과일 축에 끼었다

 

가을에는 사과 배

겨울에는 귤 오랜지

금귤 가시 돋친 사이로

맺은 버림 받든 열매였다

 

일편단심 민들레가

꽃을 피우는 봄

불가의 상징인 연꽃이

썩은 연못에 꽃이 이다

 

삶도 그때 그 때 다르고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살아 있기에 꽃도 피우고

열매도 열린다는 것이다

 

꽃을 보여주고 열매를 맺고

숨길 것은 숨기고 보여주고

가릴 것은 가리고 내놓고

잔돈푼에 약한 우리들이다

 

큰 황소는 방에 못 들어도

문틈으로 찾아드는 모기

안 되는 것은 안 돼도

되는 것은 됐다

 

이 풍진 세상 바람은

풍선을 날리고 알곡을 가르고

바람도 바람 나름이다만

겨울바람 봄바람이 다른 이유다

 

흔들리는 것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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