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에 변화 / 산곡 신정식
봄에는 봄 딸기
여름에는 참외 수박
토마토 과일도 아닌 것이
과일 축에 끼었다
가을에는 사과 배
겨울에는 귤 오랜지
금귤 가시 돋친 사이로
맺은 버림 받든 열매였다
일편단심 민들레가
꽃을 피우는 봄
불가의 상징인 연꽃이
썩은 연못에 꽃이 이다
삶도 그때 그 때 다르고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살아 있기에 꽃도 피우고
열매도 열린다는 것이다
꽃을 보여주고 열매를 맺고
숨길 것은 숨기고 보여주고
가릴 것은 가리고 내놓고
잔돈푼에 약한 우리들이다
큰 황소는 방에 못 들어도
문틈으로 찾아드는 모기
안 되는 것은 안 돼도
되는 것은 됐다
이 풍진 세상 바람은
풍선을 날리고 알곡을 가르고
바람도 바람 나름이다만
겨울바람 봄바람이 다른 이유다
흔들리는 것은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