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이런 길

산곡 신정식 2019. 2. 3. 04:27


고속도로를 두고

지방도로로 갔다

강을 두고

논 뚝 길로 갔다

 

자전거가 있는데

오솔길로 걸어갔다

연락선이 있는데

돛단배로 갔다

 

아파트에 사는데

산동네 살고

가스로 사는데

연탄으로 살았다

 

도시 생활에서

산골을 찾고

사람들 사이에

피해가고 있다

 

욕심이 없다 보니

무능해지고

비우고 사니

차있는 것이 없다

 

후회마저 망각하고

멍 때리며 살아가고

어리석게 살아도

노여움도 버렸다

 

이런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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