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고삐

산곡 신정식 2020. 10. 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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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 산곡 신 정 식

 

가을이 오지만

수확 할 것이 없고

여름태풍으로 다 잃었다

 

허리 펼 사이 없이

숨 돌릴 새 없이

허덕이며 기른 작물 이였다

 

할 일 없이 빈둥대는

뚱보아저씨나 뭐가 달라

놀고 사나 일하고 사나 같다

 

시간은 돌아가며

삐걱거리는 잡소리 투성이

저당 잡힌 고삐에 끌려가고 있다

 

밭으로 가는지

도살장으로 가는지

목적지도 모르고 끌려가고 있다

 

벌컥벌컥 마셔대는

길목에 흙탕물

소가 지나가는 길이 이 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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