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멸망의 재앙

산곡 신정식 2020. 12. 10. 10:00

 

멸망의 재앙 / 산곡 신 정 식

 

들어도 안 들은 척하기

알아도 모르는 척하기

봐도 못 본척하기

척하기도 힘들다

 

2020년 한해는 힘겹다

이 겨울터널을 빨리지나

새 봄이 오면

꽃피는 춘삼월이 좋아질까

 

생겨도 저 따위

속빈 고목이고

바람에 넘어질 듯

초가집 지붕이 걱정이다

 

태풍이 오지 말아야지

겁이 나서살겠는가

사람도 잘 만나고

나무도 잘 만나야지 편하다

 

왕서방 대문을 두드리고

수채 구멍으로 미친개 드나들고

지붕위에는 참새떼거리 지저기고

능구렁이는 앞마당을 기어 다녔다

 

주인이 코로나19로 나간사이

집은 페가에 이르고

나그네가 임자인 듯 행세하며

집 팔아먹고 먹티 했다

 

내원 참 별롬에 세상 다 있다

벼루기 간을 내먹지 그래

너도 먹고 나도 먹고

걸뱅들아 배터지게 먹고 잘살아 봐라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세상구경 마니하고 원 없이 쓰고

욕먹고 살다 가면 좋으냐

너나 나나 죽으면 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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