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껍데기 모깃불 / 산곡 신 정 식
앵무새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심심해서
흉내라도
내야하는 거지요
생각 없이
줄줄이 읽어
넘기는 원고지랍니다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지
속독으로
넘기는 책장들
읽었다는 자부심이다
알곡 없는 껍질들
보리개떡도 있고
여름 모깃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