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껍대기 모깃불

산곡 신정식 2020. 12. 26. 10:56

 

껍데기 모깃불 / 산곡 신 정 식

 

앵무새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심심해서

흉내라도

내야하는 거지요

 

생각 없이

줄줄이 읽어

넘기는 원고지랍니다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지

 

속독으로

넘기는 책장들

읽었다는 자부심이다

 

알곡 없는 껍질들

보리개떡도 있고

여름 모깃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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